전영현의 삼성SDI '진화론'…"압도적 배터리 기술만이 생존"

입력 2017-07-02 20:36   수정 2017-07-03 05:40

삼성SDI 창립 47주년 기념식


[ 좌동욱 기자 ] “10여 개 회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몇 년 후 (메모리 반도체업계처럼) 3~4개사만 살아남는 시장이 될 것입니다.”

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지난달 30일 경기 수원시 전자소재연구단지에서 열린 창립 47주년 기념식에서 “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을 갖춰야 배터리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”며 이같이 말했다.

전 사장은 지난 3월 삼성SDI 사장에 취임하기 직전 2년여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을 총괄하는 메모리사업부장(사장)으로 재직했다.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‘1등 신화’를 삼성SDI 주력 제품인 배터리에서 재연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.

전 사장은 “친환경 기술 대두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배터리와 전자재료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된다”면서도 “배터리 업체들이 잇따라 라인 증설에 나서면서 소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 기회 이면에는 리스크도 산재해 있다”고 설명했다. 이어 “전자재료사업은 우리가 캡티브 마켓(삼성전자)에 안주하는 사이 경쟁사들이 첨단기술로 무장해 안방을 공략하고 있다”고 지적했다.

전 사장은 “진화와 도태는 기술력에서 결정될 것”이라며 “차세대 소재 개발, 제품 플랫폼화, 제조라인 생산성 혁신 등 부문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”고 강조했다. “높이 나는 새는 포수가 떨어뜨릴 수 없는 것처럼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춘 회사는 치열한 경쟁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”는 게 전 사장의 지론이다.

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. 전 사장은 “최고의 기술 회사는 연구소, 개발, 제조, 영업 등 각 부문은 물론 국내외 임직원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한 몸처럼 하나의 팀(One Team)이 됐을 때 나온다”고 말했다.

전 사장이 취임 직후 삼성SDI 기흥 본사 7층 사장실에 있던 회의용 사각 테이블을 원형 테이블로 바꾼 것도 상호 소통을 강조하는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사례다. 삼성SDI 관계자는 “테이블 교체는 임직원이 상하 구분 없이 앉아 자신의 의견을 최고경영자(CEO)에게 가감 없이 개진하라는 의미”라며 “상호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”이라고 했다.

좌동욱 기자 leftking@hankyung.com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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